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1941265&memberNo=1322423
[시스붐바 = 글 명효종 수습기자, 사진 KBL 제공, 시스붐바 DB]
어제(9일) 대한농구협회가 2021 FIBA 아시아컵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최종 엔트리 12명을 발표했다.
지난 2020 도쿄올림픽 최종 예선을 위해 소집된 국가대표팀은 시즌 종료일과 맞물리며 송교창, 김종규, 김선형 등 에이스 선수들이 부상으로 결장하며 최상의 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소집에서는 모든 선수가 건강하게 복귀하며 한 층 더 업그레이드된 경기력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요즘 농구 내외적으로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허훈(스포츠레저학과 14, 부산 KT 소닉붐)과 생애 첫 성인 국가대표 마크를 달게 된 이정현(체육교육학과 18)이 명단에 포함되며 연세대학교 농구부에도 큰 의미가 있는 엔트리가 되었다.
2019-2020시즌에 실력이 급부상하면서 MVP를 차지한 데 이어, 다음 해에도 역시 송교창과 마지막까지 MVP 경쟁을 했고 베스트 5에 선정된 허훈은 인기뿐만 아닌 실력 또한 리그 최고 수준임을 증명해냈다. 허훈은 데뷔 초반 뛰어난 리딩 능력과 미드레인지에서 득점을 올리는 능력으로 팀에서 포인트가드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했다. 그리고 이내 3점 슛 능력까지 장착하며 슈팅가드로의 가치 또한 인정받았다. 이러한 허훈의 스타일은 대표팀에서 김선형과의 좋은 호흡을 기대하게 만든다. 더불어 이번 시즌 클리프 알렉산더와 펼친 2대2 공격이 부산 KT의 주공격 옵션이었던 만큼, 아시아 무대에서만큼은 골 밑은 지배하는 라건아와의 플레이도 기대할 만할 것이다.
2020 도쿄올림픽 최종 예선에 하윤기가 차출되어 쏠쏠한 활약을 보여주며 대학농구리그 선수들이 국가대표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 이번 소집에서는 이정현이 발탁되며 국가대표팀으로서는 김선형, 허훈만으로는 부족했던 정통 가드 자리를 채우고, 이정현으로서는 소중한 경험을 쌓고 올 좋은 기회를 얻었다. 이정현이 대학 무대에서 보여준 안정적인 리딩과 뛰어난 속공 전개 능력은 라건아, 송교창 등 사이즈 좋고 잘 달리는 센터, 포워드가 다수 포진해 있는 국가대표팀과 좋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포인트 가드로서는 다소 아쉽다고 평가받고 있는 패싱 센스와 대학농구리그 3차 대회 조별 예선에서도 문제 되었던 슛 기복이 상대 국가와의 경쟁에서 어떻게 작용할지가 변수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현 위치를 확인하고 팀원들로부터 많은 점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차출은 이정현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 이번 아시안컵은 오는 8월 17일부터 29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치러지며 호주, 중국, 일본, 뉴질랜드, 필리핀 등 쟁쟁한 16개국이 참가한다. 아직 3개의 참여국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원래 15일에 예정되었던 조 추첨 또한 연기된 상태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치러지는 대회지만, 대한민국 농구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한다.
2021 FIBA 아시안컵 남자농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허훈, 양홍석(이상 KT), 이대성, 이승현(이상 오리온), 김선형(SK), 문성곤, 전성현(이상 KGC), 송교창, 라건아(이상 KCC), 김종규(DB), 이정현(연세대), 여준석(용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