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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붐바=글 명효종 수습기자, 사진 시스붐바 DB]

오늘(3일) 17시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1 KUSF 대학농구 U-리그 1차 대회(이하 U-리그) 4강 경기에서 연세대학교 농구부(이하 연세대)가 고려대학교 농구부(이하 고려대)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토너먼트 대진 추첨 결과, 5년 연속 대학리그 결승전에서 만난 연세대와 고려대가 결선 토너먼트 같은 조에 속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4강 토너먼트에 직행하며 휴식과 다금질의 시간을 가진 연세대와 달리, 고려대는 지난 2일 성균관대학교 농구부(이하 성균관대)와의 끝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 끝에 스코어 85-83의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이 과정에서 팀 내 에이스인 박무빈이 35분을 소화하는 등, 전력의 큰 손실을 거두고 경기에 임하게 됐다.

연세대 선발 라인업

이정현(체교 18)-양준석(체교 20)-신동혁(체교 19)-신승민(체교 18)-이원석(체교 20)

(*체육교육학과는 체교, 스포츠응용산업학과는 스응산으로 표기함.)

1쿼터 ‘연세대 22–15 고려대’ : 높은 에너지 레벨과 끈끈한 수비로 리드를 잡은 연세대

연세대는 경기 시작과 함께 상대 진영으로 빠르게 넘어간 이정현의 득점과 신동혁의 블록슛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고려대는 지난 경기 맹활약한 하윤기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나갔지만, 연세대의 끈끈한 수비에 막히는 장면이 여러 차례 연출됐다. 좋은 수비로부터 창출되는 기회를 잘 살린 연세대는 신동혁의 3점슛과 이원석의 골밑슛으로 점수 차를 벌려가며 고려대가 이른 시간에 타임아웃을 부를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타임아웃 이후 고려대는 좋아진 수비와 높이 바탕의 골 밑 플레이를 보여주며 점수 차를 줄여나갔다. 하지만 연세대는 이정현과 이원석의 픽앤롤 플레이에 이어 신승민, 유기상의 연속 3점슛이 터지면서 추격을 따돌렸다. 또한 강한 앞선 수비로 고려대의 하프코트 바이얼레이션을 이끌어 낸 후, 신승민의 골 밑 득점이 터지며, 연세대는 7점차를 리드한 채 1쿼터를 마무리했다.

2쿼터 ‘연세대 42–34 고려대’ : 스피드를 살린 연세대, 높이를 살린 고려대

2쿼터는 이정현-유기상(체교 20)-양준석-신승민-이원석의 라인업으로 시작됐다. 박무빈이 속공 득점을 기록하자마자, 유기상이 적극적인 리바운드 참여로 자유투를 얻으면서 쿼터 시작과 함께 경기 열기를 더해갔다. 고려대는 저돌적인 돌파와 턴오버 유도에 이은 속공으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지만, 이원석의 투지 있는 골 밑 득점으로 연세대는 쉽게 분위기를 넘겨주지 않았다. 특히 이정현과 양준석을 비롯한 연세대의 앞선은 강한 수비와 상대 빅맨을 앞에 두고 기록한 득점들을 통해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고려대 또한 박무빈이 앤드원, 하윤기의 스핀에 이은 득점으로 라이벌전다운 치열함을 보여줬다. 연세대는 고려대에게 지속하여 공격 리바운드를 내주며 위험한 장면들이 몇차례 연출했다. 하지만 쿼터 막판 고려대가 어이없게 속공 기회를 헌납하며, 연세대 입장에서 기분 좋게 쿼터를 마칠 수 있었다.

3쿼터 ‘연세대 60–54 고려대’ : 분전한 연세대 가드진, 하지만 늘어난 턴오버

3쿼터는 이정현-양준석-신동혁-신승민-이원석의 라인업으로 시작됐다. 이정현이 쿼터 시작과 함께 파울을 범하며 벤치로 물러났지만, 이원석이 공수 전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위기를 피할 수 있었다. 이정현이 없는 연세대의 가드진은 양준석을 중심으로 한 침착한 플레이로 이정현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게 만들었다. 고려대도 연세대의 턴오버에 이은 정호영의 스피드를 활용한 득점으로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분 가량 막혔던 연세대의 공격을 풀어준 주인공은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이정현이었다. 자유투를 통한 득점과 이원석을 향한 어시스트를 통해 리드를 벌려 나갔다. 하지만 리바운드 과정에서 신동혁이 코트와 크게 충돌하는 예상치 못한 악재가 발생하며, 높이의 우위를 살린 고려대가 골 밑 득점으로 점수 차를 좁힌 채 3쿼터가 종료됐다.

4쿼터 ‘연세대 79–77 고려대’ : 위기의 연세대, 강심장으로 역전승을 이뤄내다

4쿼터는 유기상-양준석-신동혁-김한영-이원석의 라인업으로 시작됐다. 신동혁이 건강하게 코트로 다시 복귀했지만, 골 밑을 든든하게 지켜주던 이원석이 리바운드 과정에서 발목 부상을 당하며 다시 위기를 맞았다. 고려대는 바로 적극적인 골 밑 경합을 통해 따라붙었다. 당황한 연세대는 3쿼터의 문제점이었던 턴오버를 해결하지 못하고 공격권을 연이어 내줬다. 기회를 살린 고려대는 하윤기의 원 핸드 덩크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연세대의 타임아웃 이후에도 박무빈이 3점 슛이 터지며 경기 시작 처음으로 리드를 내줬다. 하지만 이원석이 상대 턴오버를 유도한 후 센터답지 않은 움직임으로 득점을 올리며 급한 불을 껐다. 뒤이어 각 팀 에이스 박무빈과 이정현의 돌파를 통한 득점이 나오며 클러치 타임의 긴장감을 더해갔다. 경기종료 2분 전 유기상의 결정적인 3점이 나오며 연세대는 오랜 시간 빼앗겼던 리드를 다시 가져올 수 있었다. 이은 공격에서 이정현이 승부를 가져오는 3점이 다시 한번 나오며 왜 자신이 대학 최고의 가드로 평가받는지를 증명해냈다. 다음 수비 장면에서는 이원석이 하윤기를 완벽하게 틀어막은 후 유기상의 리바운드로 연세대는 사실상 경기를 마무리졌다.

이로써 고려대와의 4강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연세대는 6연패라는 역사적인 기록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되었다. 하지만 오늘 경기를 통해 연세대는 리바운드 단속과 자유투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결승 경기는 내일(4일) 17시, 동국대 농구부와 펼쳐질 예정이다. 연세대가 결승에서 오늘 승리를 발판 삼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주요선수기록

연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