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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붐바=글 명효종 기자, 사진 시스붐바DB]

오늘(23일) 상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37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이하 MBC배) B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연세대학교 농구부(이하 연세대)가 한양대학교 농구부(이하 한양대)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연세대, 한양대 모두 결선 진출을 확정 지은 상태였지만 B조 1위로 준결승 직행 확률을 높이고자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 이번 경기는 스타일이 상극인 두 팀이 만나는 만큼, 창과 창의 대결로 예측되었다. 골밑 제공력이 강점인 한양대가 이원석(체육교육학과 20)이 빠진 연세대의 골밑을 얼마나 잘 공략할지, 그리고 얼리 오펜스를 무기로 삼는 연세대가 한양대의 비교적 불안한 수비를 얼마나 공략할지가 주목되었다. 결론적으로 연세대의 더 강력한 창이 효과를 발휘하며 연세대가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연세대 선발 라인업

이정현(체교 18)–신동혁(체교 19)–유기상(체교 20)-김한영(체교 18)-신승민(체교 18)

(*체육교육학과는 체교, 스포츠응용산업학과는 스응산으로 표기함.)

1쿼터 ‘연세대 17 – 21 한양대’ : 초반 흔들린 연세대, 차츰 자리를 잡아가다

양 팀 모두 빠른 템포로 공격을 전개하며 경기가 시작됐다. 한양대의 염재성과 연세대 신동혁이 빠른 공격의 결과 나오는 오픈 스페이스에서 3점을 터뜨리며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하지만 연세대는 이승우의 적극적인 미드레인지 돌파에 당황하며 연속 4실점을 내줬다. 연세대는 꾸준히 좋은 움직임을 통해 45도 지점에서 3점 기회를 만들어냈지만, 슛이 말을 듣지 않으며 고전했다. 이 빈틈을 놓치지 않고 한양대는 패턴 플레이에 이은 돌파 득점을 올리며 점수 차가 11-3까지 벌어졌다. 다행히 연세대 첫 득점의 주인공인 신동혁이 3점으로 물꼬를 터졌고, 끈끈한 수비로 여러 차례 디플렉션을 만들며 분위기를 잡아갔다. 한양대는 김민진 등 좋은 피지컬의 가드들이 자유투 라인 부근을 공략하며 점수를 올리고, 연세대는 김한영과 신승민이 골밑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득점하는 양상이 2분간 이어졌다. 이내 박준형의 좋은 수비와 유기상의 3점으로 연세대는 동점까지 만들었지만, 한양대도 김민진의 컷인 득점으로 다시 달아났다. 아쉽게도, 남은 1쿼터 동안 연세대의 외곽슛은 잠잠했고, 한양대가 꾸준히 돌파에 이은 득점을 올리며 연세대가 4점 차로 뒤진 채로 쿼터가 마무리됐다.

2쿼터 ‘연세대 36 – 26 한양대’ : 질식 수비를 앞세운 연세대의 역전

2쿼터는 김도완(스응산 21)-유기상-박선웅(스응산 19)-신동혁-박준형(체교 19)의 라인업으로 시작됐다. 유기상이 미드레인지 슛을 성공시키고, 상대 공격에서 좋은 팀 디펜스를 보여주며 좋은 쿼터 출발을 가져갔다. 김민진은 1쿼터에 이어 계속해서 돌파 후 뱅크샷을 쏘며 점수를 적립해갔다. 하지만 연세대도 순간적인 더블팀으로 김민진을 묶어내며 대응했다. 이후 박준형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어 이정현이 돌파로 득점을 올리며 원 포제션 게임을 만들었다. 연세대는 상대를 공격 제한 시간으로 묶은 데 이어 이정현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들었다. 한양대는 곧바로 작전타임을 불렀고, 연세대는 작전타임 동안 한 발 더 따라가는 수비를, 한양대는 템포 푸시를 주문했다. 연세대는 박선웅의 2점이 터지며 역전에 성공했지만, 수비에서 중원에 약점을 노출하며 바로 실점했다. 수비를 다시금 강조한 은희석(경영학과 96) 감독의 외침에 선수들은 집중하여 이정현의 스틸에 이어, 이상현의 트래블링을 유도하며 보답했다. 그 와중, 4학년 듀오 이정현과 신승민이 득점을 올리며 점수 차를 차츰 벌려갔다. 김한영의 블록이 나온 데 이어, 부상에서 복귀하며 이번 대회 처음 출전한 양준석(체교 20)이 득점을 올리며 전세가 역전됐다. 유기상이 적극적으로 골밑을 파고든 데 이어, 양준석의 버저비터가 나오며 8점 리드를 잡은 채 연세대가 전반을 마쳤다.

3쿼터 ‘연세대 36 – 26 한양대’ : 달아나는 연세대, 쫓는 한양대, 불안한 리드의 연속

3쿼터는 이정현-김도완-김한영-신동혁-신승민의 라인업으로 출발했다. 김민진의 중거리 슛이 들어가면서 연세대를 긴장하게 했다. 반대로 연세대는 김한영과 신승민의 손발이 맞지 않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다음 수비 때에도 연이어 수비 리바운드를 허용하며 집중력을 잃은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난번 손발이 맞지 않았던 김한영과 신승민이 좋은 패스를 통해 골밑에서 득점을 올렸다. 한양대도 염재성의 스틸에 이은 정우진의 돌파와 표승빈의 공격 리바운드로 나온 세컨드 득점 기회를 살리며 물러나지 않았다. 더불어, 연세대는 5분도 되지 않은 시점에 팀 파울에 걸린 것이 불안 요소였다. 김한영의 3점에 이어 상대의 24초 바이얼레이션을 끌어내며 분위기를 잡아 오는 듯했으나, 정우진에게 3점을 허용하며 5점 차로 쫓기게 됐다. 걱정도 잠시, 유기상이 에이스로 등장했다. 유기상은 스틸에 이은 직접 마무리와 코너 3점을 성공시키며 처음으로 연세대에 10점 차 리드를 안겼다. 연세대는 볼 흐름까지 좋아지며 양준석이 손쉽게 2점을 올렸고, 신승민이 자유투에 성공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연세대의 장점인 속공 전개가 빠르게 되지 않으며 한양대에 틈을 보였고, 이를 놓치지 않은 한양대는 마지막에 염재성의 3점까지 터지며 한 자릿수로 점수 차를 좁힌 채 쿼터를 마쳤다.

4쿼터 ‘연세대 74 – 63 한양대’ : 냉정함을 잃어버린 한양대, 막판 집중력 발휘한 연세대

4쿼터는 이정현-양준석-유기상-김한영-신승민의 라인업으로 시작했다. 연세대는 트래블링을, 한양대는 염재성의 턴오버로 좋지 않은 출발을 했다. 하지만 신승민이 얻어낸 이승우의 오펜스 파울을 기점으로 연세대가 분위기를 잡았다. 다급해진 한양대는 1분 30초 동안 3개의 파울을 범하며 주전 가드 염재성과 센터 이상현이 모두 파울 트러블에 걸리게 됐다. 이어 유기상과 양준석이 골밑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연속 득점을 올렸다. 한양대는 김형준이 만회하는 3점을 넣었지만, 이정현이 자유투를 얻어냈고, 유기상이 슛을 성공시키며 위기를 모면했다. 연세대는 계속해서 오픈 찬스를 만들었지만 성공시키지 못하며 주춤했다. 하지만 3분 정도 남은 시점 이정현이 딥 쓰리를 성공시키며 흐름을 바꿨다. 표승빈이 2점을 성공시키며 한양대가 점수 차를 한자리수로 줄였지만, 신동혁이 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사실상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초반 한양대의 지역수비에 고전한 연세대였지만, 이내 끈끈한 수비와 다양한 공격 옵션을 선보이며 왜 연세대가 대학 농구 최강자인지를 증명할 수 있는 경기였다. 연세대는 B조 1위로 결선 무대에 진출하며 성균관대학교 농구부와 함께 대학농구 U리그 1, 3차 대회와 MBC배에서 모두 결선에 진출한 팀이 되었다. 내일(24일) 결선 대진 결정을 위한 추첨식이 진행된다. 매 경기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연세대가 결선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기대해보자.

주요선수기록

연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