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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붐바=글 명효종 기자, 사진 시스붐바DB]
어제(21일) 상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37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이하 MBC배) B조 예선경기에서 연세대학교 농구부(이하 연세대)가 경희대학교 농구부(이하 경희대)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경희대의 김동준이 33득점 10어시스트로 맹활약했지만 고른 득점과 승부처에 빛난 4학년 듀오, 이정현 신승민의 활약을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번 경희대전이 잊지 못할 경기가 될 선수가 한 명 있다. 바로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김도완이 그 주인공이다. 비록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넓은 시야와 안정적인 리딩으로 부상으로 안타깝게 코트를 비운 양준석의 빈자리가 무색하게 만들었다. 신입생답지 않은 김도완의 활약은 연세대를 응원하는 이들에게, 미래에 대한 걱정을 덜게 했다.
김도완은 선배들을 믿고 열심히 경기에 임했다면서, 열심히 집중해서 뛰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번 경기가 대학생으로서 첫 선발 경기였던 만큼 김도완에게는 설렘과 부담이 공존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선발 출장하기 전 마음가짐을 물어보는 질문에 “어제 처음으로 선발 선수로 뛰게 되었는데 시합에 들어가기 전, 상대 선수를 계속 생각하고 들어가서 자신 있게 플레이하자고 계속 되새겼습니다”라고 답했다. 대담하면서도 영리한 김도완의 코트 위에서의 플레이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MBC배 예선전 동안에는 지난 2021 KUSF 대학농구 U-리그 3차 대회 결승전에서 무릎 부상을 입은 양준석이 뛰지 못하고 있다. 볼 핸들링과 공 배급을 담당하며 공격을 이끌던 야전사령관의 역할을 하는 양준석의 공백은 연세대에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1학년인 김도완이 그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다. 김도완은 “준석이 형이 계속해서 좋은 말을 해주고 자신 있게 하라고 많이 조언해주고 응원해주었습니다”고 말하며 양준석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비결을 밝혔다.
김도완은 어제 경기 어시스트를 5개나 기록하면서 포인트가드로서 지니고 있는 가장 중요한 임무인 공격 전개를 무사히 수행했다. 이에 대해 김도완은 “형들이 잘 움직여서 보이는 곳으로 패스를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자신의 활약에 대한 공을 팀원들에게 다시 한번 돌렸다. 또한 자신의 패스로 인해 팀 분위기도 올라간 것에 대해 기쁘며, 꾸준한 연습을 통해 손발이 지금보다 더 잘 맞을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하면서 연세대를 응원하던 이들을 기대하게끔 했다.
패스뿐만 아니라 김도완은 오프 볼 무브먼트를 충실히 수행하면서 연세대의 패턴 플레이를 도왔다. 그 과정에서 비교적 사이즈가 작은 김도완은 2m가 넘은 상대 센터들에게 스크린을 거는 등 저돌적으로 플레이에 임했다. 이에 대한 고충을 묻자 김도완은 “어려운 점은 딱히 없었다. 그냥 죽기 살기로 열심히 뛰어서 상대 선수와의 사이즈 차이 신경 쓰지 않았다”면서 농구는 신장이 아닌 심장으로 하는 것이라는 농구계의 격언을 다시 한번 느끼게 했다.
마지막으로 김도완은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많이 불안하고 정신이 없다. 현재 플레이를 더 보완해서 형들을 믿고 제가 팀한테 도움이 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이번 대회도 꼭 우승하고 싶습니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어제 경기 승리로 연세대는 한양대와 함께 B조에서 결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그리고 내일(23일) 17시, 어제와 같은 장소에서 한양대와의 예선 최종전을 치르며, 이 경기 승자는 준결승에 직행할 더 높은 확률을 거머쥐게 된다. 계속해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는 연세대의 앞으로의 활약을 함께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