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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붐바=글 명효종 기자, 사진 시스붐바 DB]

순탄치만은 않았던 정규리그를 보낸 두 팀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내일(12일) 연세대학교 농구부(이하 연세대)와 중앙대학교 농구부(이하 중앙대)가 상주실내체육관에서 MBC배 상주대회(이하 MBC배) 첫 경기를 치른다. 양준석, 이민서 등 잇따른 포인트가드들의 부상으로 지난 몇 년간의 막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2위로 KUSF 대학농구 U-리그(U-리그)를 마친 연세대. 그리고 박인웅, 문가온이라는 강력한 원투펀치를 가지고도 공격이 원활히 돌아가지 못하며 4위로 리그를 마친 중앙대. 두 팀 중 먼저 웃으며 분위기 반전을 노릴 팀은 어디일까?

3점과 실책이 좌지우지했던 지난 맞대결, 이번에는?

지난 5월 두 팀이 맞붙었던 U-리그 경기에서는 연세대가 10점 차 승리를 거뒀다. 큰 점수 차로 경기가 마무리되었지만, 연세대는 전반전 내내 중앙대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였다. 연세대의 턴오버와 중앙대의 외곽슛이 경기 흐름을 중앙대로 이동시켰다. 하지만 전반전에는 유기상과 신동혁의 활약으로 연세대의 외곽슛이 터지고, 중앙대가 연이어 턴오버를 범하며 정확히 반대의 상황이 벌어졌다. 두 팀 모두 언제든지 3점을 폭발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고(연세대 33.4% 리그 1위, 중앙대 31.3% 리그 5위), 과감한 공격을 즐기다 보니 턴오버 수도 적지 않은 편에 속한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팀이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얼마 남지 않은 쇼케이스, 신동혁과 박인웅의 드래프트 1순위 경쟁

각 팀의 4학년 주장 신동혁과 박인웅에게 MBC배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KUSF 대학농구 플레이오프가 토너먼트임을 감안했을 때 스카우터 눈에 띌 수 있는 얼마 남지 않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3점과 수비가 모두 가능한 3&D 선수인 신동혁은 팀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더욱더 강력한 수비와 필요할 때 터지는 3점으로 연세대를 구해냈다. 반면 박인웅은 경기 내내 화려한 득점력과 리바운드 경합으로 중앙대의 공격을 주도했다. 다가오는 드래프트에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신동혁은 팀의 에이스로서 더 적극적인 공격 참여로 자기 잠재력을 증명해내야 한다. 이미 공격 잠재력을 보여준 박인웅은 ‘분전한 에이스’가 아닌, ‘승리를 불러오는 에이스’가 될 수 있도록 무엇보다 팀의 승리가 중요하다. 스타일이 상극인, 두 팀 에이스들의 창과 방패 싸움을 보는 것이 이번 경기 관전 포인트다.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 두 팀의 속공 경쟁

연세대와 중앙대 모두 강력한 속공을 자랑한다. 연세대는 가드진을 기반으로 달리는 농구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아쉽게도 최근 가드 층이 얇아지며 속공 전개가 빡빡하게 돌아가는 경우도 있지만, 여전히 속공 개수는 리그 탑급이다. 중앙대는 양보다 질 좋은 속공을 추구한다. 이주영, 문가온, 박인웅 모두 피지컬이 좋은 가드들이기에 부딪히고 올라가는 속공 마무리에서 강점을 보인다. 강한 앞선 수비로 스틸을 노려 완벽한 오픈 속공 찬스를 만드는 것 또한 중앙대 경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두 팀 모두 빅맨들의 백코트 속도가 빠르지 않기 때문에 턴오버는 곧장 손쉬운 2점으로 직결될 것이다.

주요선수 기록 비교

신동혁 2022 U리그 스탯 박인웅
13점 득점 23점
3.1 어시스트 3.5
6.0 리바운드 7.0
1.4 스틸 1.1
46.4% 야투율 53.9%

어떤 대회이든 그 첫 번째 경기는 변수투성이다. 코트의 분위기부터 선수단의 호흡까지 다소 어수선한 상황에서 경기가 펼쳐진다. 더욱이 두 팀의 전력이 비슷한 상황에서 승부를 가르는 것은 기본적인 집중력이다. 작은 수비 하나, 사소한 자유투, 쉬운 골밑슛을 성공시키는 팀은 어디일까. 내일 15시, 시스붐바와 함께 확인해보자.